(한국어 원문)「日韓交流 若者へのメッセージ」第8回 鄭淳一さん

<청소년 대학생 역사대화>에 한일관계의 미래를 묻는다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부교수 정순일


 한일관계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양국 사회 구성원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근년의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순한 체감도를 벗어나 현실의 단계에 들어선 것처럼 생각됩니다.

 2019년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의 겐론NPO(言論NPO)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한국 국민의 66.1%, 일본 국민의 63.5%가 ‘현재의 한일관계’를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0년 6월에 발표된 한국일보-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한국 국민의 90.3%, 일본 국민의 84%가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상호인식조사>에서는 상대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한국측은 “일본이 한국을 침탈한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어서”를, 일본측은 “한국이 역사문제 등으로 일본을 계속해서 비판하기 때문에”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양 조사에서는 미래의 한일관계에 대해 “변하지 않을 것”,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면서도, 한편으로는 2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이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한일관계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역사문제에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해결의 가능성이 양국의 젊은이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원인을 회피해서는 문제 해결에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주체적으로 역사 인식의 간극을 좁혀나가고자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입니다. 방법은 양측이 만나서 ‘대화’하는 것입니다. 대화는 기본적으로 경청을 전제로 합니다. 이해는 상대에 대한 공감이 선행되어야 가능합니다. “당신들은 그래서 안돼” 하며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함으로써 “아,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며 이해하는 태도와 자세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지적과 비난의 경쟁’에서 ‘이해와 공감의 경쟁’으로 프레임이 전환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한일관계가 구축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와 와세다대학 고등학원(早稲田大学高等学院)은 2018년부터 <한일 청소년 대학생 역사대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양국 관계의 급속한 악화 가운데서도 부산과 쓰시마를 오가며 함께 활동하고 대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는 COVID-19로 인해 직접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그 구체적인 준비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프로그램을 지속하려는 것은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가진 가능성과 역사대화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합니다.

정순일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부교수. 전공은 일본고대사, 동아시아해역사. 2008년부터 6년간 일본에서 유학.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저서로는 『9세기의 내항신라인과 일본열도(九世紀の来航新羅人と日本列島)』(勉誠出版, 2015년), 역서(공역)로는 『바다에서 본 역사: 개방, 경합, 공생-동아시아 700년의 문명교류사』(민음사, 2018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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