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Ver.)「日韓交流 若者へのメッセージ」第9回  笑福亭銀瓶さん

『言葉の力 落語の力』(말의 힘 라쿠고의 힘)

落語家 笑福亭銀瓶(쇼우후크테이 김페이)

*落語家-라쿠고카(만담가 / 일본 전통 예능인 “라쿠고”의 전문가)


“김페이상, 요즘 때가 이러니까 책을 써 보시면 어때요?”
 코로나 19 때문에 라쿠고 라이브 등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어 막막했던 4월 어느 날, 잘 알고 지내는 어떤 출판사 분이 제안을 해 주셨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지내는 일이 질색인 나는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자” 하고 집필을 결심하였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그래! 내 이야기를 써야지. 자서전이야.”

 글을 쓰다 보니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의 뿌리를 되돌아 보게 되고, 한국어와의 만남,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시작한 한국어 라쿠고에 대한 도전의 날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의 한국어 라쿠고를 지원해 주시는 일본과 한국의 많은 분들께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재일한국인 3세인 나는 내 뿌리가 되는 한국어를 전혀 몰랐는데, “나와 한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 는 생각으로 2004년 가을부터 조금씩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라쿠고를 한국어로 공연하여 한국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다” 는 생각이 들어 2005년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어 라쿠고를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그리고 일본 국내에서 많은 라쿠고 공연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일한문화교류기금이 주최하는 “한국 청소년 방일단” 에서의 공연은 즐겁고 뜻 깊은 행사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 대학생, 고등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일본어로 공연을 하면 라쿠고를 처음으로 접하는 그들은 흥미진진하게 마지막까지 귀를 기울이며 즐겁게 들어 준다.
 내가 항상 놀라는 것은 그들의 일본어 실력이다. 내가 “듣는 사람들이 한국사람들” 이라는 것을 잊어 버릴 정도로 일본어 라쿠고 공연에도 웃음이 일곤 한다. 그러면서 나는 공연할 때마다 “라쿠고가 가지는 힘” 을 실감했다.

 올해(2020년)는 2월27일, 오오사카 템만텐진한죠테이(天満天神繁昌亭:공연장 이름) 에서 공연을 할 수가 있었다. 그 1주일 후였다면, 아마 못 했을 것이다.
 나의 한국어 실력은 아직 미숙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한국분들에게 라쿠고를 알릴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일본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하면, 라쿠고가 더욱 재미 있을 거에요.”

 언젠가 일본과 한국 양국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본격적인 라코고 공연을 하고 싶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코오자(高座:라쿠고가가 앉아서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이야기꾼으로서 최고의 기쁨일 것이다.

笑福亭銀瓶(쇼우후크테이 김페이 / しょうふくてい ぎんぺい)
1967년 일본 고베(神戸)생. 1988년 스승 인 笑福亭鶴瓶(쇼우후크테이 츠루베)씨에 입문하여 라쿠고가 활동 시작. 2005년부터 한국어로 라쿠고에 도전하여 한국 각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17년 일본 문화청(문화행정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주최 「예술제」우수상 수상.
라쿠고가 활동 뿐만 아니라 연극, TV드라마 등에서 배우 활동도 함. 취미는 피아노 연주, 웨이트 트레이닝, 연극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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