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사업 참가경험자 인터뷰 「우리들의 목소리」 제 11회 이현승 씨


제 11회 이현승 씨
2017년1월 한국청년방일단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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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방일단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알려주세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일본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문인지 일본이 친숙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흥미로운 일본 문화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던 일본문화원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페이지에 방일단 모집 공고가 올라와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방일단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을 꼽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소란부시를 직접 배워보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삿포로 눈 축제」에 참석해보는 것 등 일정 상의 프로그램 모두 귀한 경험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의외로 MORE THAN PROJECT에 대한 강의가 가장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도 우수하지만 잊혀져가는 공예 및 기술들이 많아,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것들을 관리 및 지원한다는 것을 듣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대량 생산품이 아닌 수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향후 MORE THAN PROJECT 같은 공적인 지원도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MORE THAN PROJECT: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제조 기업과 프로듀스 팀의 활동을 지원하는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의 보조 사업

Q2:방일단 경험이 그 후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경험자로서 후배 또는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내가 살아온 문화 외에도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직접 느끼는 것은 굉장히 큰 경험이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자주 가긴 했지만 일본 가정의 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던 춤들에 각자 이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일본 문화는 극히 일부일 뿐이었고, 일본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체험해본 것으로도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이 훨씬 깊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관광 여행이나 미디어 매체만으로는 그 나라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알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느꼈던 계기였습니다.

Q3:정치・경제・역사・예술・사회생활 등 당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본(한국)과 ‘똑같다’ 라고 느낀 점과 ‘다르다’ 라고 느낀 점을 각각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제가 일본과 한국이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영역에 있었습니다. ‘암묵적인 사회적 규칙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일본은 yes에 가깝고 한국은 no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최근 알게 된 일본인 지인의 이야기나 일본에서 오래 생활한 한국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은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사회 구성원들끼리 암묵적으로 합의된 규칙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준비해야 할 것들, 구직 활동에서의 복장, 그 외 여러 부분에서 모두가 받아들이는 규칙이나 절차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 규칙이 시대를 불문하고 유지됨으로써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유대감 형성이나 사회적인 안정감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은 그러한 규칙이 거의 없습니다. 결혼식 하객은 신부를 배려해 흰 옷은 피한다 정도입니다. 오히려 이미 존재하던 암묵적인 규칙을 없애려고 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사회가 돌아가는 데에 있어 법 외의 규칙은 거의 없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들보다 일본이 편하고 일본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두 나라 모두 주변 사람들도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구의 개인주의적인 마인드는 편리하고 효율적이긴 하지만 아직 저에겐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본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대화가 굉장히 부드럽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양국의 세세한 사회상은 좀 다르더라도 큰 맥락에서 사람들의 경향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Q4:당신이 그리는 ‘앞으로의 일본과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세요.
 정치와는 상관 없이 양국 국민들 간의 교류는 꾸준히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관광지 등을 좋아하고, 일본에서는(제가 알기론) K-pop의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비행기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 함께 코로나 시국을 극복하고 나면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번외편(현승씨께 추가로 질문 드립니다!!)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음식은?
 제 고향 대구에는 ‘뭉티기’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인데, 가늘고 길게 채써는 육회나 회처럼 써는 육사시미와는 좀 다릅니다. 소의 우둔살을 덩어리지게 잘라 생고기를 양념에 찍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당일 도축한 고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신선도가 아주 중요한 메뉴입니다. 지방의 제거나 고기 손질 등에 있어 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요즘엔 대구에서도 잘 하는 식당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영화는?
 저는 한국 영화는 사극(史劇) 위주로 보기 때문에 다소 편향된 추천일 수도 있습니다만, <사도(思悼)>라는 영화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유명한 왕들 중 한 명이 영조(英祖)인데, 그 정치적 유능함으로도 유명하고, 아들을 죽인 아버지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는 그의 아들인 사도 세자(思悼世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모두 뛰어나 굉장히 몰입도가 높습니다. (다만 비극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눈물이 날 수 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많이 울었습니다.) 참고로 영조의 뒤를 이은 그의 손자, 즉 사도 세자의 아들 정조(正祖)는 한국사를 공부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왕 중 한 명입니다.

●◯월에 ◯◯에 온다면 여기를 가봐!
 10월에 순천에 온다면 순천만국가정원을 가보세요. 세계적인 규모의 습지가 있는 이곳은 가을에 드넓은 갈대밭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고요. 내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생태관광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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