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사업 참가경험자 인터뷰 「우리들의 목소리」 제 17회 노지영 씨


제 17회 노지영 씨
2017년1월 한국청년방일단(6단) 참가
현재 일본 오이타현(大分県/지자체) 국제교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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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방일단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알려주세요.
 저는 2017년도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서포터즈로 1년 간 활동하며 방일단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방일단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친구, 언니, 오빠들과 함께 열흘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 일본에 체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는데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방일단 일정 중 오키나와에서 한 홈스테이 였습니다.

 저를 포함 4명의 단원은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시는 댁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됐는데요, 첫 만남 때 저희가 오는 것을 기대하며 할아버지가 근처 해변에서 산호를 주워오셔서 그 산호로 저희의 이름을 만들어 놓으셨던 일이 특히 기억이 납니다. 또한 홈스테이 기간 동안 두 분은 저희에게 불편한 내색 하나 비추지 않으시며 사탕수수 밭에 데려가 주시거나 소키 소바(오키나와 고기 국수)만들기, 류큐 유리로 액자 만들기, 오키나와 기모노 입어보기 등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시기 위해 애써 주셨답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방문했을 때에도 진수성찬을 차려 주시며 헤어질 때는 눈물까지 보이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2:방일단 경험이 그 후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경험자로서 후배 또는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방일단으로 방문하는 일본의 지역 중에는 아주 유명한 관광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이때 만약 방일단이 아니면 가 볼 일이 없을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실망하지 마시고 오히려 활짝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해보세요. 단순 관광에서 그치지 않고 그 지역 주민의 집에서 홈스테이 등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만든다면 자신에게 훨씬 더 뜻 깊은 지역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저도 당시에 만난 이들과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새로운 연장선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방일단에 참여해서 이 활동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Q3:정치・경제・역사・예술・사회생활 등 당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본(한국)과 ‘똑같다’ 라고 느낀 점과 ‘다르다’ 라고 느낀 점을 각각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3-1) 한국과 일본이 '같다'고 느낀 점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인 문제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많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 교류에 관해서는 두 나라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방일단을 비롯해 다양한 한일 교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일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보면 '한국 사람, 일본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는 대중매체에서 만들어낸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마음은 두 나라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3-2)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고 느낀 점
 한국인과 일본인은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사소하지만 다른 점이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술집에서는 소주, 맥주, 그리고 가게에 따라 막걸리를 취급하고 있는데요,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소주와 맥주는 물론 매실주, 일본주, 리큐르를 사용한 주류, 각종 칵테일 등 아주 다양한 주류를 마실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라온 양국의 학생들은 서로의 나라를 방문했을 때 사소하지만 술자리에서도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게 됩니다. 많은 한국인은 일본에 방문하면 다양한 술이 있음에도 주류의 종류가 적은 한국의 문화에 익숙한 탓에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 반대로 많은 일본인은 한국에 방문하면 주류의 종류가 적은 것에 상당히 놀라곤 합니다. 이렇게 작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차이점을 시작으로 두 나라는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4:당신이 그리는 ‘앞으로의 일본과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세요.
 나라나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즉 ‘정보와 지식이 많으면 왜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지요. 한국과 일본은 예로부터 갈등이 많아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또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점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긍정적인 미래를 맞이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서로의 문화와 정보를 자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소문과 과장으로 만들어진 '거짓 정보'가 아닌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양국의 모습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다 보면 민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양국의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외편(지영씨께 추가로 질문 드립니다!!)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음식은?
 부산은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많은 분이 찾아주시기에 이미 대부분의 음식은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저는 돼지국밥을 추천합니다. 사실 1순위 추천 음식은 순대국밥인데 순대가 낯설어 먹기 어려워하는 많은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돼지국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진한 육수와 부드러운 고기가 들어있는 국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빨간 양념장으로 무언가 부족한 맛을 채운 다음 마지막으로 원하는 만큼 부추를 넣으면 국밥과 어우러진 부추의 향과 식감도 즐길 수 있답니다.
 하나 더, 저만의 팁을 알려드리자면 처음부터 밥을 국에 말게 되면 너무 뜨거우므로 공깃밥의 반 정도는 국을 떠 먹듯이 따로 드시고, 적당히 국이 식은 후에 나머지 밥을 말아서 드시면 먹기가 더 쉽답니다. 마지막으로 돼지국밥은 웬만해선 어디든 맛있지만 부산에 오시게 된다면 해운대 시장 골목에 있는 국밥집에서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드라마는?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유미의 세포들(Yumi’s Cells)' 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웹툰(Webtoon)이 원작으로 주인공 유미의 머릿속에 사는 세포들과 유미의 연애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세포들은 감성 세포, 이성 세포, 패션 세포, 집안일 세포 등 아주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어 원작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으며, 나아가 드라마에서는 이 세포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여 한국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합쳐진 드라마로서 탄생했답니다.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귀여운 세포들의 모습, 그리고 정말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주인공 유미의 흔한 연애 이야기라 공감도 돼서 아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시즌제 드라마로 제작되어 현재 시즌1이 방영을 마쳤고, 시즌2를 제작 중이라고 하네요. 여러분도 꼭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월에 ◯◯에 온다면 여기를 가봐!
 2022년 3월부터 11월까지 경상북도 경주시에서는 한중일이 함께 개최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라는 예술 교류 행사가 열립니다. 경주시는 과거 신라시대의 수도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역사 유적이 있는 곳인데요, 2022년에는 약 1년 동안 이 경주시 곳곳에서 경주의 매력을 담은 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한 함께 개최하는 일본 오이타현, 중국 지난시/원저우시의 공연도 볼 수 있으니 꼭 방문해보세요!

다음 인터뷰는 2022년2월15일(화) 게재할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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