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사업 참가경험자 인터뷰 「우리들의 목소리」 제 18 회(1) 하라다 케이스케 씨


제 18 회(1) 하라다 케이스케 씨
2018년9월 일본대학생방한단(한국외교부 초청)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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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방한단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알려주세요.
 방한단에 참가하였을 때, 저는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였으며 한국으로의 관심이 높아져 있었습니다. 약 1년간의 유학을 했던 조지아주는 한국 교민들이 많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1년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 사람들과 보냈습니다. 한국어 수업도 이수하고 공부했으며, 아직도 영어를 못하는 건 그때 한국어만 공부했기 때문일 겁니다. 미국에서 만난 교민 분들은 한국에서의 국내 사정이나 부모님이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퇴학 조치를 당해서 이주를 왔다는 등 다양했습니다. 귀국한 후에도 ‘현지에서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느껴서 방한단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날아오를 정도로 기뻤습니다. 한일에 대해서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있었기 때문에, 같이 한국을 방문한 동료들에게 과하다고 들을 정도로 들떠 있었습니다.
 방한단은 곧 제 대학생활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특히 외무성 이케다 단장님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어 본 것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케다 단장님은 한국을 방문하시던 중, 공식일정 종료 후에 자신의 방에서 저희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서로 한일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다리 역할을 하는 최전선에 계시는 분과 직접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Q2:방한단 경험이 그 후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경험자로서 후배 또는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방한단에서 맺은 인연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 되었습니다. 방한단 프로그램이 끝난 후, 당시 재학하고 있던 규슈 대학 교수님의 도움으로 방한단에 참가한 멤버들과 함께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의 ‘일한민족 100인 미래대화’에 학생 대표로서 2번 참가했습니다. 그 후에 방한단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모아 한일교류 동아리 ‘K2F2’도 만들었습니다. 월 2회정도 한일 문화나 정치에 대해 한국 유학생들과 토론을 하며 이는 부산에서 신문에 게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방일단이 규슈를 방문했을 때, 방일단을 맞이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약 1년간의 활동이었지만 지금도 멤버들과 정기적으로 국경을 넘어 Zoom으로 모임을 갖곤 합니다. (다음 모임은 캐나다 시간으로 아침 3시 30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방한단, 그리고 방일단 멤버들과 아직도 이어져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방한단이 끝난 후의 경험이 현재 캐나다의 대학원으로 이어진 것은 방한단으로부터 얻은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원래는 영어를 전공하고 있었으나, 제가 한일교류에 열중해 있던 탓인지 대학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공과 관련 없는 일만 하네…’라며 차가운 시선을 받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어 학습자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배우는 일본어에 관한 연구야 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닐까’ 라고 깨우쳐 대학원을 중퇴했습니다. 그리고는 현재의 캐나다 대학원에 응시하여 지금은 즐거운 연구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한단이 없었으면 저는 아직도 하고 싶지 않던 공부를 계속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위치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몰두할 수 있는 것에 노력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최고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라는 교훈을 하나님께서 만드시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는 부디 진로 또는 눈앞의 손익과 상관없이, 자신의 흥미나 관심에 솔직해지고 전력을 다할 수 있기를 빕니다.

Q3:정치・경제・역사・예술・사회생활 등 당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본(한국)과 ‘똑같다’ 라고 느낀 점과 ‘다르다’ 라고 느낀 점을 각각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서로 유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공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제일 ‘똑같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밥’입니다. 양국 모두 흰 쌀, 간장, 국물 등을 기본으로 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민족이며 입맛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감칠맛’에 이은 제6의 미각으로서, 한국 요리에서 중요한 ‘깊은맛’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깊은맛’은 된장 등이 많이 포함된 맛으로, 일본요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맛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 한국 사람들과 흰 쌀밥과 담백한 국물을 둘러싸고 ‘크~ 고향의 맛이야’라며 같이 감동했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국경이나 문화의 벽이 허물어지고 ‘우리 진짜 형제 같아’고 형제애를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고독한 미식가’가 인기가 많은 것도 역시 비슷한 미각을 공유하고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정치적인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계속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제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은 ‘인생의 속도’입니다. 일본에서는 대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드물진 않습니다만, 한국은 1~2년 휴학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는 평균 연령이 한국과 일본은 8년 차이가 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실제로 방한단에 참가한 멤버들과 비교해봤을 때, 방일단 멤버(한국 측 참가자)와의 나이차가 꽤 있었습니다.
 물론 군대나 취업경쟁의 치열함 등 복합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의 ‘자신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쓴다’ 라는 삶의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대학 수험생 때, 2번 실패하며 대학원 중퇴까지 한 경험이 있지만, 한국 학생들과 같이 있으면 ‘형, 초조해할 필요 없어. 우리들도 똑같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분위기라서 좋았습니다. 방한단 멤버 중에도 방한단에 참가한 후,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대학원에 들어가거나 유학을 결정하는 등 인생의 +α를 만든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제교류의 의의는 인생의 다양성을 알고, 주위에 현혹되지 않는 자신만의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일교류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술을 즐기는 방법, 아르바이트 근무 태도, 메시지 답신 속도 등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개인차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쯤에서 멈추겠습니다.

Q4:당신이 그리는 ‘앞으로의 일본과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세요.
 일본과 한국은 지금 역사상 제일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끊김 없이 이대로 이어갔으면 합니다.
 뉴스에서는 ‘전후 최악의 한일관계’ 라는 말이 한때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한 토론방송에서 ‘한일관계가 가장 좋았던 2003년…’라고 한 정치인의 말을 들었습니다만 정말 그랬을까 의문이 듭니다. 2019년에는 약 900만명이 한국과 일본을 오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경은 닫혔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집에서 한류 컨텐츠를 접하고 한국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문학, 음식 등 세대 불문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고향은 인구 6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인데 거기서도 2020년에 한국에서 이주해 온 분이 한국요리전문점을 오픈하여 연일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은 가게가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도 이전에는 한류의 ‘한’자도 몰랐지만 ‘사랑의 불시착’을 계기로 한국 드라마에 빠져, 주말에는 다같이 모여서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봅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의 비율은 세계 상위권이며, 지금도 일본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 한일 양국에서 한식당과 일식당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잘 상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일관계’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면 안타깝게도 일부 정치적 싸움, 경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한일의 최대 매력인 인적교류, 문화 컨텐츠가 뒷전이 됩니다. 예를 들면 애인과의 관계에서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내고 있을까?’ 라는 관점에서 누가 묻는다면 그건 분위기를 깨는 질문일 것입니다. 그게 바로 지금 ‘한일’ 여론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에 대해 더 얘기하자면, 저는 현재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나라는 틀림없이 일본과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나라 중에서 전 세계 누구나 들어본 음악을 내는 나라가 이 두 나라일 것입니다. 애초에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좋은가 나쁜가’라는 논점이 이정도로 거론되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서로 ‘매우 좋아한다’는 감정이 마음 속 깊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이것을 멋대로 ‘한일 츤데레 관계(「日韓ツンデレ関係」)’라고 부릅니다.)
 한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흑백을 가리지 않는’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스에서 거론되지 않는 한일 인적교류나 문화의 차이를 볼 때마다 ‘아, 나의 한국을 향한 시선은 너무 단순했구나’고 몇 번이고 반성했습니다. ‘형제관계’가 한결같지 않듯이 흑백을 가릴 수 없는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 흔들림 속에 있기 때문에 다양성이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격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흑백을 가릴 수 없는 애매함은 때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배움’이라는 과정은 본래 자신을 복잡화 하는 과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환영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보도되는 내용과 현실이 자주 맞물리지 않는 한일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일은 고교생이 문화이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배움에 있어서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까 항상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르기까지 사람들과의 만남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7번 한국을 방문하고 200명 이상의 한국 분들과 만나, 2년간의 교류활동을 해왔지만 이제야 ‘아, 한국과 일본은 원래 이렇구나’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파도가 오더라도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기반으로 한 상호이해가 한일관계에서 진행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세상에 1cm라도 다가갈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번외편(케이스케씨께 추가로 질문 드립니다!!)

●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내 고향의 음식은?
규슈의 닭고기 문화: 치킨남방(チキン南蛮), 토리텐(とり天), 토리사시(とり刺/닭회), 토종닭 숯불구이. 규슈는 음식이 맛있는 지역입니다.

●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일본・한국의 영화나 음악은?
(일본영화)
「만춘/晩春」(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郎) 감독): ‘일본영화’의 원점을 볼 수 있습니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ラジオの時間(라디오의 시간)」: 제일 좋아하는 코미디입니다. 유튜브에서도 자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음악)
사잔 올 스타즈(サザンオールスターズ):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일본을 대표하는 밴드. 「쓰나미」는 한국어 커버도 있습니다.

(한국영화)
국제시장, 택시운전사, 도가니, 스윙 키즈, 공동경비구역 JSA: 한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뷰티 인사이드: 마음이 씻겨져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5번 정도 봤습니다.

(한국문학)
소나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설입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패러디가 나오기도 합니다.
아몬드: 감동적입니다.

(한국드라마)
피노키오, 응답하라 1988, 동백꽃 필 무렵, 청춘시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언제 봐도 재밌습니다.

(한국음악)
브라운 아이드 소울 (Brown Eyed Soul): 오래됐지만 한국에서는 누구나 아는 그런 그룹입니다.
백예린: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입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그녀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일본어로 노래 ‘LA・LA・LA LOVE SONG’ 커버도 했습니다.

무조건: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당신도 한국인! (처럼 보입니다)
자옥아: 이 노래를 부르면 한국에서 인기쟁이!
눈의 꽃: 한국 노래방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원곡은 나카지마 미카의 「雪の華(유키노하나)」

● ◯월에 ◯◯에 온다면 여기를 가봐!
3〜4월에 후쿠오카(福岡)로 온다면 시카노섬(志賀島)으로! 자전거로 후쿠시마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근처에 있는 사자에동(サザエ丼/소라덮밥)이 맛있습니다!

다음 인터뷰는 2022년3월1일(화) 게재할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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